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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 - 미노스 이야기(2)

미노스는 우여곡절 끝에 크레타의 왕이 되었지만 포세이돈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아내 파시파에가 미노타우로스를 낳는 비극을 겪게 된다. 이에 더해 자신이 함락시킨 아테네에서 젊은이들을 조공으로 받아 미노타우로스의 먹이로 주는 처참한 일을 저지른다. 이후에 전개되는 미노스의 이야기를 알아보자.

 

1. 미노타우로스의 죽음과 딸의 배신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는 크레타로 끌려간 젊은이들이 미노타우로스의 먹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공물이 되어 미궁에 들어간다. 다이달로스가 만든 미궁 라비린토스는 누구든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는 곳으로 만약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한다고 해도 탈출이 불가능했다. 이때, 미노스왕의 딸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를 보고 반하여 자신도 아테네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미궁을 건축한 다이달로스에게 탈출 방법을 알아내어 이를 테세우스에게 전해주는데, 실을 풀면서 미궁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중에 실을 따라 나오는 방법이다.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하고 미궁에서 탈출하여 아리아드네와 함께 아테네로 떠난다.

 

2.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이를 알게 된 미노스왕은 자신을 배신한 딸 아리아드네와 다이달로스에게 분노한다. 그는 미궁의 설계도를 불태우고 다이달로스와 그의 아들 이카로스를 미궁에 가두어 버리고 군사들이 주변을 지키게 한다. 다이달로스는 벌집의 밀랍을 엮고 미궁 천장의 구멍에서 떨어지는 새의 깃털을 모아 자신과 아들의 몸에 날개를 만들어 붙인고 날아서 미궁을 탈출한다. 그는 아들에게 너무 높이 날면 밀랍이 태양열에 녹고 바다 가까이 내려가면 밀랍이 물을 먹어 날개가 떨어지니 주의하라고 거듭 경고를 한다. 그러나 비행에 푹 빠진 이카로스는 하늘 높이 날다가 밀랍이 녹아 떨어져 죽는다. 이후 다이달로스는 계속해서 날아 시칠리아로 몸을 피한다.

이카로스의-날개를-붙이는-다이달로스---요셉-마리에-비엔,-1754
이카로스의-날개를-붙이는-다이달로스---요셉-마리에-비엔,-1754

 

3. 미노스왕의 죽음

미노스왕은 꼭꼭 숨어버린 다이달로스를 찾기 위해 어려운 문제를 내고 포상금을 건다. 소라고둥의 입구부터 반대쪽 구멍까지 실을 꿰는 방법에 관한 문제였는데, 시칠리아의 왕 코칼로스가 문제를 풀었다고 소식을 전한다. 시칠리아에 있던 다이달로스가 개미허리에 가는 실을 묶고 소라고둥에 들여보내고 반대쪽에 꿀을 발라 개미를 유인하는 방법을 코칼로스왕에게 알려준 것이었다. 다이달로스만이 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 미노스왕은 즉시 군사를 이끌고 시칠리아로 찾아가 다이달로스를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그러나 다이달로스가 특별히 설계한 목욕탕에 들어간 미노스왕은 갑자기 끓는 물이 대량으로 들어와 죽게 된다. 

 

4. 미노스 문명

그리스의 남쪽, 동부 지중해에 위치한 크레타 섬은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그리스에서 가장 큰 섬이다. 크레타 섬에는 고대 그리스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신화적인 문화와 전통이 남아있다. 이 곳에서 기원전 1900년경 유럽 최초의 문명이 탄생하였는데, 이를 미노스왕의 이름을 따라 '미노스 문명' 또는 '미노아 문명'이라 하며 크레타 섬의 이름을 따라 '크레타 문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대 크레타 섬의 사람들은 배를 타고 동쪽의 메소포타미아, 남쪽의 이집트, 동북쪽의 소아시아와 교류하며 다양한 문물을 받아들였는데 특히 소아시아의 시돈과 티루스 지역의 문자와 청동기 문화를 받아들여 더욱 발달된 문화를 만들어 낸다. 이후 크레타 섬의 문화는 그리스 본토까지 전해진다. 대표적인 유적인 크노소스 궁전은 현재까지 남아 있는 최대 규모의 청동기 시대 유적으로 천 개가 넘는 방이 있는 정사각형의 구조이며 복잡하게 얽혀있어 미로처럼 보인다.

 

크노소스-궁전
크노소스-궁전

 

 

미노스왕의 인생 후반의 이야기는 배신과 죽음으로 얼룩져 있다. 야망이 넘치고 열정적이었던 미노스왕은 나라를 발전시킨 유능한 왕이었지만 좋은 아버지나 관대한 성군은 되지 못한 것 같다. 다음에도 그리스신화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