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는 고대 그리스에서 발생해 로마 제국으로 이어지는 신화이다. 고대인의 상상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지만, 종교학자 미르체아 엘리아데의 말처럼 수천 년이 지난 현대에도 ‘살아 있는 이야기’로 작용한다. 그리스로마신화란 무엇이며 그 의미를 알아보고 이해해 보자.

1. 그리스신화는 무엇인가
그리스신화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이다. 고대 그리스의 신과 영웅, 세계관, 종교적인 행위 등에 대해 구전으로 전해지던 것을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이 글로 남겨 놓았다. 호메로스가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를 통해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를, 헤시오도스가 '신통기'와 '일과 나날'에 세상과 신, 그리고 인간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하고 전하고 있다. 이들이 정리한 이야기가 현재까지 전해지는 그리스신화의 큰 틀이 된다.
2. 로마신화는 무엇인가
로마가 건국되면서 그리스 지역이 로마의 지배 아래에 놓인다. 로마인들은 뛰어난 그리스의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본래 가지고 있던 로마 신화 속 신들을 비슷한 성격을 지닌 그리스 신들과 짝을 이루어 생각하게 된다. 자신들의 로마 신화에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를 접목시키다가 결국엔 이어지고 합쳐져 그리스로마신화가 된다.
3. 그리스로마신화는 왜 만들어졌는가
고대에는 지금과 같이 자연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거나 감당하기 힘든 인생의 어려움에 대처하기가 어려웠는데 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상상 속의 신들을 만들어내어 그들에게 의지하며 살게 된 것이다.
4. 그리스로마신화를 왜 알아야 하나
그리스로마신화는 고대인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허황된 이야기지만, 서양 문화와 역사 전반에 걸쳐 많은 철학자와 역사가에게 영향을 주었고 예술 작품의 주제가 된다. 특히 르네상스 시기에는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에 대한 재발견이 이루어지면서 예술가들이 그리스로마신화 속 주제를 작품 속에 녹여내기 시작한다. 르네상스란 14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일어난 인간중심의 문화 혁신 운동을 말한다. 예술, 건축, 철학, 문학, 음악, 과학, 종교 등에 이르기까지 중세의 종교적인 억압에서 벗어나 인간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했는데, 고대의 그리스로마 문화를 이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를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이 만들어지게 된다. 반대로 18세기에는 계몽주의가 퍼지면서 상식과 경험, 이성, 자유 등을 강조하며 신화보다는 과학적 철학적 사고를 높이 평가하게 된다. 그러나 이때에도 그리스로마신화는 여전히 음악을 비롯한 예술의 소재로 쓰였다. 결론적으로 그리스로마신화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럽 기원의 모든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토대가 된다.
5. 그리스로마신화는 왜 매력적인가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완벽하지 않다. 오히려 복잡하게 얽힌 가족관계와 불륜, 치사하고 옹졸한 성격, 비겁한 복수와 권위의 남용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들을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 믿는 현대인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로마신화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공감'이다. 그리스로마신화 속 신들, 영웅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과 같은 필연적이고 평범하며 반복적인 삶과 연관된 공감을 하게 된다. 다소 극적이지만 공감할 수 있는 상황과 감정, 연관성 있는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그리스로마신화란 무엇이며 이것이 만들어진 배경과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스신화의 개괄적인 이해를 토대로 문학적, 예술적, 건축적, 음악적, 철학적으로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그리스로마신화의 이야기를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