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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 - 카드모스의 이름, 상징 및 관련된 이야기

테베를 건설한 왕이자 에우로페의 오빠인 카드모스는 여러 시련을 겪으며 성장한 성군이다. 아내와 함께 뱀이 되어 노년을 보내는 안타까운 최후를 맞게 되지만 카드모스의 이야기는 페니키아의 알파벳과 문화를 유럽에 전하는 역사적인 사실을 신화적으로 진술하는 역할을 한다. 카드모스의 이름, 상징, 가족 및 관련된 이야기를 살펴보자.

뱀이 된 카드모스

 

1. 이름

카드모스
: 훌륭한 사람, 동방에서 온 사람

 

2. 상징

 

3. 가족

아버지는 페니키아의 아게노르왕이고, 어머니는 텔레파사이다.
배우자는 하르모니아이다.
자녀는 아들 폴리도로스, 딸 아우토노에, 이노, 세멜레, 아가우에이다.

 

4. 카드모스와 관련된 이야기

4-1. 여동생 에우로페

(에우로페의 이야기와 이어진다)

 

[그리스로마신화] - 에우로페의 이름, 가족 및 관련된 이야기

에우로페는 제우스가 사랑한 수많은 여성 중 하나로, 이야깃 속 에우로페를 통해 아시아 페니키아 지방의 문화와 문자가 유럽으로 퍼져나가는 역사적 바탕이 반영된다. 에우로페의 이름과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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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로페에게 반한 제우스가 흰 황소로 변신하여 그녀를 크레타섬으로 데리고 간다. 딸을 잃은 아게노르왕은 아들들에게 그녀를 찾아오라고 명령한다.

4-2. 테베의 건설

동생을 찾으러 길을 떠난 카드모스는 오랜 시간 사방을 돌아다니지만 에우로페는 보이지 않았다. 아폴론 신전에서 어디로 가야 좋을지를 묻다가 신탁을 듣게 된다. 동생을 찾는 것을 그만두고 암소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되면 그 소를 따라가서 소가 멈춰 선 곳에 나라를 세우고 테베라고 하라는 신탁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드모스는 암소를 발견하고 그 소가 멈춘 파노페 평야에 나라를 세우기로 한다. 신에게 감사의 의미로 제사를 지내려고 부하들에게 신성한 물을 떠 오도록 했는데 샘을 지키던 뱀에게 부하들이 잡아 먹히고 만다. 부하들이 돌아오지 않자 직접 샘으로 향한 카드모스는 부하들의 시신과 턱에 피를 묻힌 뱀을 발견한다. 뱀의 눈은 불처럼 빛나고 날카로운 세 줄의 이빨이 나있었고 몸에는 금빛의 비늘이 돋아나 있었다. 카드모스는 바위와 창을 던져 공격했고 혈투 끝에 뱀의 몸뚱이가 창에 꿰여 나무에 박힌다. 그때,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뱀의 이빨을 뽑아서 절반을 땅에 던지라고 했고 카드모스가 아테나의 말대로 하자 이빨이 닿은 땅에서 무장한 전사들이 나와 자기들끼리 싸우기 시작했다. 서로 싸우고 쓰러져 다섯 명만 남았을 때 이들은 싸움을 중단하고 카드모스의 편에 선다. 카드모스는 그들을 '스파르토이'라고 불렀는데 '뿌려진 자들'이라는 뜻이다. 카드모스와 다섯 명의 스파르토이는 테베를 세우게 된다.

4-3. 종살이

카드모스에 의해 죽은 뱀은 전쟁의 신 아레스와 토지의 여신 데메테르 사이에 태어난 생물 '드라콘 이스메니오스'였다. 아레스는 자신이 소중히 아끼는 샘물을 드라콘 이스메니오스가 지키기 했던 것인데 카드모스가 이를 죽이자 분노한 아레스는 카드모스를 자신의 종으로 부린다. 카드모스의 종살이는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라 7년에서 10년 정도의 기간으로 보인다. 종살이가 끝난 후, 카드모스는 비로소 테네의 왕으로 인정받고 아레스와 아프로디테의 딸인 하르모니아를 아내로 맞이하게 된다. 

4-4. 카드모스 자손들의 끔찍한 최후

딸 아우토노에의 아들 악타이온은 아르테미스가 목욕하는 장면을 몰래 보다가 사슴이 되어 자신의 사냥개에게 찢겨 죽는다. 딸 세멜레는 헤라에게 속아 제우스의 본모습을 마주하고 불에 타 죽는다. 또한 세멜레의 뱃속에 있던 아이, 디오니소스는 이모인 이노와 이모부 아타마스에게 맡겨지지만 헤라의 복수로 인해 이들 부부와 두 아들까지 모두 끔찍하게 죽는다.

카드모스는 나이가 들어 왕위를 딸 아가우에의 아들 펜테우스에게 넘긴다. 펜테우스는 자신의 사촌인 디오니소스가 신이 되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고 그를 사기꾼이라 비웃었다. 심지어 디오니소스를 사슬로 묶어 감옥에 가두기까지 했는데, 디오니소스는 감옥에서 나온 후 펜테우스에게 벌을 내리기로 한다. 당시 테베의 여인들은 이미 디오니소스를 숭배하고 있었는데 이 중에는 펜테우스의 어머니 아가우에도 있었다. 디오니소스는 자신의 숭배 의식을 하던 여인들을 광기에 빠지게 하여 펜테우스를 짐승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그를 붙잡아 찢어 죽인다. 이 일에 앞장선 것이 펜테우스의 어머니 아가우에와 이모인 아우토노였다. 뒤늦게 자신이 죽인 것이 짐승이 아니라 아들이란 것을 알게 된 아가우에는 절망한다.

4-5. 뱀이 된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

딸 세멜레, 이노, 손자 악타이온, 펜테우스가 비참하게 죽고 남은 이들도 제정신이 아니게 되자 크게 상심한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는 테베를 떠난다. 카드모스는 자신이 창으로 죽인 그 뱀이 신성한 생물이라 신들이 노한 것이라면, 그래서 자신의 자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 복수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자신도 뱀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카드모스는 뱀이 되었고 그가 뱀이 되는 것을 지켜보던 하르모니아 역시 자신도 남편의 운명을 함께 나누게 해 달라 빈다. 이렇게 부부는 뱀이 되어 여생을 함께 보낸다.

 

5. 카드모스를 다룬 예술 작품

뱀을 처치하는 카드모스

뱀을-처치하는-카드모스---헨드리크-골트지우스
뱀을-처치하는-카드모스---헨드리크-골트지우스

 

카드모스와 아테나

카드모스와-아테나---야코프-요르단스
카드모스와-아테나---야코프-요르단스

 

 

지금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테베의 왕 카드모스의 이름과 상징, 이야기를 알아보았다. 아버지의 명령으로 여동생을 찾기 위해 낯선 땅에서 고생하다가 나라를 세우지만 아레스의 미움을 사 종살이를 하고 자손들까지 힘든 삶을 산다. 카드모스의 마지막 역시 뱀으로 변해 아내와 조용히 신화 속에서 사라진다. 다음에는 그리스신화 초기부터 등장해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어둠의 신 닉스에 대해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