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에서 등장하는 인류의 역사를 헤시오도스는 다섯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황금시대, 은의 시대, 청동의 시대, 영웅의 시대, 철의 시대로 보는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타락을 살펴보자.

1. 황금의 시대
크로노스가 다스리던 시대로, 열두 명의 티탄들이 함께 세상을 다스렸다. 인간들이 행복하고 안락한 삶을 살았던 이상적인 시대이다. 이 시기에는 모두 공평하게 살며 풍요롭게 식량을 얻고 노동 없이 행복하게 생활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지 않아도 곡식이 넘쳐났고 전쟁이나 갈등이 없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이러한 신화적인 시대는 인간의 아름다운 꿈과 이상을 상징하며, 고대 그리스 문화에서는 이상적인 삶을 묘사하는 소재로 활용된다. 황금시대는 제우스가 에피메테우스에게 보낸 판도라가 상자를 열어 인간세계에 해로운 것들이 퍼져나가면서 끝난다.
2. 은의 시대
제우스가 다스리던 시기로, 올림포스 열두 신이 각기 맡은 소임대로 세상을 다스렸다. 이 시기에는 인간들이 농업과 노동을 시작하면서 고난과 고통이 시작되었지만, 이로써 경제적 활동이 확대되고 사회적으로는 조금 더 복잡한 양상을 보이게 된다. 일 년이 사계절로 나뉘고 추위오 더위 때문에 거주할 집이 필요해졌다. 동굴에서 살기도 하고 오두막집을 짓기도 한다. 황금시대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평화롭고 번영한 삶을 살았는데, 황금시대가 특별한 혜택과 행복이 넘치는 이상적인 시대로 묘사되었다면, 은의 시대는 황금시대보다는 덜 풍요로운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특성을 보인다.
3. 청동의 시대
사람들이 청동을 사용하면서 더욱 거칠어진다. 무기로 싸우면서 전쟁이 일어나고 폭력이 난무하던 시대이다. 자연을 파괴하기 시작했고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다른 이들을 희생시켰다. 결국 제우스는 거대한 홍수를 일으켜 인간들의 세상을 쓸어버린다. 이때, 프로메테우스의 예언을 들은 아들 데우칼리온과 피라 부부만 거대한 방주를 지어 살아남고, 홍수 이후에 새로운 인간들이 창조된다.
4. 영웅의 시대
헤라클레스,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같은 영웅들이 세상을 구하는 시대이다. 신의 피를 이어 태어난 특별한 인간들을 영웅이라 부르고 신들과의 협력이나 대결을 통해 특별한 업적을 이루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이 시기의 신화와 이야기들은 고대 그리스 문화에서 영웅적인 미덕, 용기, 승리, 운명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으며, 이후의 그리스 문학 및 예술에 큰 영향을 끼친다.
5. 철의 시대
인간의 타락으로 모든 신들이 인간을 버리고 지상에서 떠나버린 시기이다. 친구 사이, 가족끼리도 서로를 미워하고 대립하며 수치를 모르고 악을 행한다. 인간들은 계속되는 고통 속에서 견디며 살아간다.
이상으로 그리스신화 속 인류의 다섯 시대를 살펴보았다. 다음에는 그리스신화의 인물들을 통한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