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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 - 트로이 전쟁과 아킬레우스

트로이 전쟁은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이자, 다양한 문학 작품에서 다루어지는 영웅들의 이야기이다. 주로 미케네를 중심으로 한 그리스인들과 트로이인들 간의 전쟁을 바탕으로 신들이 인간의 운명에 개입하거나 신들 간의 갈등이 전쟁에 영향을 주는 등의 신화적 이야기가 녹아있다. 역사적으로 실제 한 사건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트로이 주변 지역에서 고고학적 발굴이 이루어지며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트로이 전쟁의 원인과 시작, 전투와 결말 및 아킬레우스의 이야기를 알아보자.

트로이목마

 

1. 트로이 전쟁의 원인

헬레네는 제우스와 스파르타의 레다 왕비의 딸로,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수많은 구혼자들이 몰려들었다. 스파르타의 틴다레우스왕은 누구 한 명을 선택하기가 난처하던 차에 오디세우스의 꾀를 빌려, 헬레네가 직접 남편감을 고르게 하고 나머지 구혼자들은 언젠가 헬레네의 남편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힘을 합쳐 싸울 것을 맹세하게 하였는데, 이를 '구혼자의 맹세'라고 한다.
어느 날, 트로이의 왕자인 파리스는 외교적인 행사를 위해 이웃 나라인 스파르타를 방문하게 된다. 파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아프로디테를 선택하며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은 상태였다. 파리스와 스파르타의 왕비인 헬레네는 첫 눈에 서로에게 이끌린다. 사절단을 위한 연회 도중, 헬레네의 남편 메넬라오스왕은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마침 크레타로 떠나게 되고 파리스와 헬레네는 이 틈에 온갖 보물을 챙겨 트로이로 향한다. 처음에는 꺼림칙해하던 트로이 사람들도 헬레네의 아름다운 외모에 감탄하며 이들의 결혼식을 치러 준다.

 

2. 트로이 전쟁의 시작

하루 아침에 트로이의 왕자에게 아내를 빼앗긴 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왕은 자신의 형인 미케네의 아가멤논왕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스파르타와 미케네의 군사력만으로는 트로이를 상대하기에 턱없이 부족했고 이들은 '구혼자의 맹세'를 지켜달라며 그리스 전역으로 연락을 돌린다. 이렇게 29개 나라에서 10만여 명의 병사들을 모아 그리스 연합군을 만든다. 그리스 연합군은 전쟁에 나서기 전, 아킬레우스가 있어야 이길 수 있다는 신탁을 받게 된다. 그리스의 영웅인 오디세우스는 바다의 여신 테티스가 꽁꽁 숨긴 아들 아킬레우스를 찾아 나섰고 스키로스 섬의 리코메데스왕의 궁전에서 공주로 변장하고 있던 그를 찾아낸다. 이렇게 아가멤논, 메넬라오스,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를 필두로 그리스 연합군은 트로이로 쳐들어가게 되는데, 이것이 10년간 지속된 트로이 전쟁의 시작이었다.
한편 트로이에서는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가 중심이 되어 소아시아 동맹국들과 함께 전쟁에 대비하고 있었다. 
헥토르는 유부녀인 헬레네를 데려 온 동생 파리스에게 분노해 헬레네를 돌려보내자고 주장했었는데, 전쟁이 일어나자 모든 것을 뒤로하고 나라를 위해 싸우기로 한다. 나라를 위기에 몰아넣은 철없는 동생 파리스를 대신해 트로이 최고의 전사인 헥토르가 선두에 나서게 된다.

 

3. 승패가 나지 않는 전투

그리스 연합군의 함대 천여 척이 트로이에 도착하고, 그리스군은 거침없는 공격을 쏟아부었으나 트로이는 높은 성벽과 성채로 둘러싸여 있어 쉽게 함락시킬 수 없었다. 승패 없이 계속되던 전투에 점차 지쳐가던 그리스 연합군은 전쟁을 시작한 지 9년째에 여인을 사이에 둔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 사이의 분열로 인해 연이어 패배한다. 
이 무렵, 전쟁의 원인 제공자인 파리스는 메넬라오스에게 전쟁의 승패와 헬레네를 건 일대일 결투를 제안하였고, 메넬라오스의 승리로 끝나려는 찰나에 아프로디테가 끼어들어 파리스를 구해준다.
트로이 군에게도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의 불화가 전해졌고 이로 인해 아킬레우스가 전장에 나서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은 헥토르는 총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아킬레우스의 절친한 친구인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갑옷과 군사를 빌려 나선다.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에게 성벽 근처까지 쫓아가선 안된다고 경고했지만 승리에 도취한 파트로클로스는 트로이 군을 바짝 뒤쫓다가 헥토르의 창에 찔려 죽는다. 헥토르는 파트로클로스가 입고 있던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벗겨 가져간다.

 

4.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헥타르의 죽음

둘도 없는 친구인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마주한 아킬레우스는 오열했고, 어머니 테티스는 헤파이스토스에게 부탁해 아킬레우스를 위한 새 갑옷을 선물한다. 복수를 하기 위해 다시 전장에 나선 아킬레우스는 분노하며 트로이 군사를 닥치는 대로 죽였고 아테나의 도움을 받아 헥토르까지 죽이기에 이른다. 그는 헥토르의 시체를 전차에 매달고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달렸고 트로이 성에서는 통곡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폴론은 이 상황에서도 헥토르의 시체가 손상되지 않게 했고 제우스는 이를 트로이군에 반환하도록 테티스를 시켜 아킬레우스를 설득하게 했다.

 

5. 아킬레우스의 죽음

트로이의 프리아모스왕은 아들의 시체를 찾기 위해 말몰이꾼 한 명만을 대동한 채 보물을 잔뜩 싣고 성벽을 나선다. 제우스는 헤르메스에게 프리아모스왕이 아킬레우스에게 가는 길을 안내하게 한다. 나이 많은 프리아모스왕은 적장에게 무릎 꿇고 빌었고, 이에 감동한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내어준다. 프리아모스왕이 그리스 군의 진영을 떠나 트로이 성문 밖까지 호위해 준 아킬레우스는 아버지를 기다리던 공주 폴릭세네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는 전령을 보내 트로이의 막내 공주 폴릭세네와 결혼만 할 수 있다면 트로이 편에 서겠다는 제안을 하고, 이들은 아폴론 신전에서 혼담을 벌이기로 한다.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나타난 아킬레우스는 무장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때 신전 기둥 뒤에 숨어 있던 파리스가 독화살로 아킬레우스를 쏜다. 트로이를 수호하던 아폴론의 도움으로 정확히 아킬레우스의 발뒤꿈치에 맞은 화살은 아킬레우스를 죽음으로 이끈다.

 

6. 트로이 전쟁의 결말

위기에 몰린 그리스군의 오디세우스는 건축가 에페이오스를 불러 군사들을 숨길 거대한 목마를 만들게 하는 한편, 트로이 성 안에 첩자를 보내 목마를 가지면 패하지 않는다는 소문을 퍼뜨린다. 그리스 군은 철수하는 척하며 트로이 성 앞에 목마를 두었고, 트로이인들은 목마를 성 안으로 끌고 가서 승리를 축하하며 술에 취해 잠이 든다. 목마 안에 숨어 있던 무장한 그리스 군은 조용히 성문을 열었고, 밖에서 대기하던 이들이 성안으로 공격해 들어오며 결국 트로이는 멸망한다.

 

7. 트로이 전쟁을 다룬 예술 작품

파리스와 헬레네

파리스와-헬레네-다비드,-1788
파리스와-헬레네-다비드,-1788

 

아킬레우스의 분노

아킬레우스의-분노---샤를-앙투안-쿠아펠,-1737
아킬레우스의-분노---샤를-앙투안-쿠아펠,-1737

 

트로이 성문 앞에서 헥토르의 시신을 끌고 다니는 아킬레우스

트로이-성문-앞에서-헥토르의-시신을-끌고-다니는-아킬레우스---프란츠-마치,-1892
트로이-성문-앞에서-헥토르의-시신을-끌고-다니는-아킬레우스---프란츠-마치,-1892

 

 

지금까지 트로이 전쟁이 일어난 원인과 시작, 전투, 영웅들의 죽음과 결말에 대해 알아보았다. 트로이 전쟁 속 인간들의 이야기와 이에 개입하는 신들의 관계가 뒤섞여 현재까지도 트로이 전쟁은 신화와 전설, 문학작품의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다. 더불어 테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영웅적인 면과 인간적인 면이 이야기의 서사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다음에도 그리스신화 속 영웅의 이야기를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