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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 - 판의 이름, 상징 및 관련된 이야기

전원의 신 판은 염소처럼 뿔과 발굽이 있는 반인반수의 모습으로 산과 들에 살면서 가축들을 지킨다. 교활한 성격과 여자를 좋아하는 호색한의 모습 때문에 그를 둘러싼 안타까운 이야기가 많이 전해진다. 판의 이름과 상징 및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알아보자.

시링크스

 

1. 이름


파우누스
* 판은 '모두'라는 의미이며, 공포와 혼란을 뜻하는 'panic'의 어원이다.

 

2. 상징

호색한
공포
숫양
시링크스
*시링크스는 고대 그리스의 관악기로, 갈대로 만든 관을 길이가 다르게 자르고 평평하게 묶어 만든 피리이다.

 

3. 가족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아버지가 헤르메스, 제우스, 크로노스, 디오니소스 등으로 거론된다.

4. 판과 관련된 이야기

4-1. 판의 외모와 성격

반인반수의 모습으로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염소의 모습이며 이마의 뿔과 발굽, 털이 나고 굽은 다리가 특징이다. 한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있고 솔잎으로 만든 관을 쓰고 다닌다. 교활하고 변덕스러운 성격으로 잠든 사람에게 악몽을 불어넣고 나그네에게 공포를 주기도 한다. 판은 시링크스라는 갈대로 만든 관악기를 늘 가지고 다니며 음악과 춤을 즐긴다. 산과 들을 자유롭게 떠돌아다니거나 여자 또는 요정들을 쫓아다닌다.

4-2. 탄생 이야기

판의 탄생에 관한 설은 여러 가지이나 대표적인 신화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와 나무의 요정 드리옵스 사이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판을 낳은 드리옵스는 그의 기괴한 생김새에 놀라 도망갔지만, 헤르메스는 그를 올림포스로 데려와 신들에게 자랑스레 보여준다. 신들은 모두 그를 보며 즐거워했고 '모두'라는 의미의 '판'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4-3. 소나무가 된 피티스

산의 요정 피티스는 판을 사랑했다. 피티스를 짝사랑하고 있던 북풍의 신 보아레스는 질투에 사로잡혀 강한 바람을 일으켰고 피티스를 높은 산에서 밀어버린다. 피티스가 안타까웠던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그녀를 소나무로 만들었고, 판을 생각하며 남몰래 흘린 피티스의 눈물은 송진이 되어 떨어진다.

4-4. 갈대가 된 시링크스

시링크스는 아르테미스를 모시는 아름다운 숲의 요정이었다. 아르테미스처럼 결혼과 사랑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사냥을 즐기던 시링크스에게 한눈에 반한 판이 그녀를 쫓아다니기 시작한다. 시링크스는 계속해서 거절했으나 판은 그녀를 무시한 채 끝까지 유혹하려 한다. 시링크스는 판을 혐오하고 판은 자존심이 상해 그녀를 쫓는 일이 반복되었다. 어느 날, 판으로부터 도망치던 시링크스는 강가에서 거의 붙잡힐 지경이 된다. 그녀는 물의 요정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판의 팔이 닿는 순간 그녀는 갈대로 변해버린다. 판은 한숨을 쉬며 탄식하는데, 이때 갈대의 텅 빈 줄기 안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 나온다. 이후 판은 시링크스의 갈대를 악기로 만들어 '시링크스'라 부르며 늘 지니고 다닌다.

4-5. 당나귀 귀가 된 미다스왕

초원에 누워 시링크스를 불며 음악적 재능을 키워가던 판은 리지아의 미다스왕을 만난다. 미다스왕은 디오니소스에게 자신의 손이 닿는 것마다 금으로 변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었다가 호되게 당한 뒤, 욕심을 버리고 자연과 목초의 신인 판을 섬기며 가까이한다. 미다스왕의 칭송을 받으며 자신의 연주실력을 과신한 판은 아폴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둘은 트몰로스 산에서 음악 대결을 펼친다. 판은 고혹적인 피리연주를, 아폴론은 우아한 리라연주를 뽐내었고 심판이었던 트몰로스 산신은 아폴론의 승리를 외친다. 그러나 관객으로 앉아있던 미다스왕이 공정하지 못한 판결이라며 판을 두둔하며 따진다. 화가 난 아폴론은 감히 음악의 신의 실력을 폄하한 미다스왕에게 잘 들을 수 있게 해 주겠다며 귀를 잡아당겨 커다랗게 만든다. 그 후로 당나귀 귀가 된 미다스왕은 귀를 감추기 위해 커다란 모자를 쓰고 다니게 된다. 

4-6. 토성의 위성

토성의 여러 위성들 중 토성과 가장 가까운 위성의 이름은 판이다.

 

5. 판을 다룬 예술 작품


판과 시링크스

판과-시링크스---장-프랑시스-드-트로이,-1724
판과-시링크스---장-프랑시스-드-트로이,-1724

 

 

지금까지 판의 이름, 상징 및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판의 기괴한 외모와 성격에도 불구하고 산과 들을 떠돌며 음악을 즐기는 그의 목가적인 성향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그리스신화의 이야기를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