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한 마리가 지팡이를 휘감고 올라가는 문양은 세계보건기구, 대한의학회 등의 현대 의료를 상징하는 로고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현재까지도 의학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의학과 치료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이름, 상징, 가족 및 관련 이야기를 살펴보자.
1. 이름
아스클레피오스
아스쿨라피우스
2. 상징
의학, 치료, 뱀, 지팡이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에는 뱀 한 마리가 지팡이를 휘감고 올라가고 있다.
3. 가족
아버지는 아폴론, 어머니는 코로니스이다.
배우자는 에피오네이다.
자녀는 아들 마카온, 포달레이오스, 딸 이아소, 휘게이아, 아케소, 아글레이아, 파나케이아이다.
4. 아스클레피오스와 관련된 이야기
4-1. 탄생 이야기
테살리아의 공주 코로니스는 아르카니아의 왕자인 이스퀴스와 약혼한 사이였다. 그런데 태양의 신 아폴론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의 아이를 갖게 된다. 코로니스는 처녀의 몸으로 약혼자가 아닌 다른 이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차마 알리지 못하고 결혼식을 하고 만다. 이 소식을 까마귀가 아폴론에게 전했고 화가 난 아폴론은 누이 아르테미스에게 말해 코로니스를 활로 쏘아 죽게 한다. 뒤늦게 이를 후회한 아폴론은 소식을 전한 까마귀를 저주하여 몸 색깔을 검은색으로 바꾸어 버렸고 코로니스의 장례식에 간다. 코로니스의 시신에 가까이 갔을 때 아이의 숨소리를 들은 아폴론은 재빨리 코로니스의 몸속에서 아들을 꺼내는데 그 아이가 바로 아스클레피오스였다.
4-2. 스승 케이론
테살리아의 펠리온 산 동굴에는 켄타우로스인 케이론이 살고 있었다. 케이론은 공정하고 정의로웠으며 의술과 음악에 뛰어나고 현명하였다. 신들은 자식들의 교육을 케이론에게 많이 맡겼는데 아스클레피오스, 아이네이아스, 악타이온, 아킬레우스, 이아손, 헤라클레스 등의 제자들이 있다. 아폴론은 뛰어난 스승인 케이론에게 아스클레피오스를 맡겼고 케이론으로부터 의술을 익힌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되고 이후 아스클레피오스는 의술의 신이라고 불리게 된다.
4-3.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의술
어느 날, 아스클레피오스는 방 안으로 들어온 뱀 한 마리를 보고 지팡이로 쳐서 뱀을 죽였다. 잠시 후에 또 다른 뱀 한 마리가 약초를 물고 와서는 죽은 뱀의 입 위에 올려두었더니 죽었던 뱀이 다시 살아나게 된다. 이를 본 아스클레피오스가 뱀의 행동을 따라 죽은 사람의 입에 약초를 올려서 사람을 살리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뱀 한 마리가 지팡이를 감고 있는 모양이 아스클레피오스의 상징이 되었다. 이렇게 죽음에서 살려낸 사람의 이야기 중 하나가 히폴리토스의 이야기이다.
4-4. 뱀주인자리가 된 아스클레피오스
아스클레피오스가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바람에 지하세계로 오는 죽은 사람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었고, 할 일이 없어진 하데스는 제우스에게 아스클레피오스가 감히 저승의 법도를 무시하고 신의 영역을 침범한다고 항의한다. 제우스는 아스클레피오스로 인해 인간이 신처럼 죽지 않게 될까 봐 번개창으로 벼락을 내려 그를 죽인다. 한편 아스클레피오스의 죽음을 알게 된 아폴론은 제우스에게 복수할 수는 없으니 번개창을 만든 외눈박이 거인인 퀴클롭스 삼 형제를 화살로 쏘아 죽인다. 분노한 제우스는 아폴론을 타르타로스로 던져버리려 하지만, 아폴론의 어머니인 레토의 간청으로 1년간 인간에게 종살이하는 벌을 받는다. 아폴론의 벌이 끝난 후, 제우스는 아스클레피오스를 용서하고 뱀주인자리 또는 땅꾼자리로 불리는 별자리가 되게 한다.
4-5. 아스클레피오스의 가족
아내인 에피오네는 고통을 덜어주는 여신, 간호의 여신으로 존경받았다.
두 아들 마카온, 포달레이오스는 트로이전쟁에서 그리스 측에 참전하여 부상병을 치료한다.
5. 아스클레피오스를 다룬 예술 작품
아스클레피오스 동상
코로니스를 살해한 아폴론
이상으로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이야기를 알아보았다. 아버지 아폴론의 분노로 죽어가는 어머니 코로니스의 몸에서 겨우 살아난 아스클레피오스가 다른 이들을 살리는 일을 하며 칭송을 받고 또 같은 이유로 죽음에 이른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그리스신화의 주인공들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