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교차로에는 세 개의 몸을 가진 여신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얼굴과 키와 자세가 모두 다른 세 여신이 서로 등을 맞대고 서서 사면을 모두 살피는 모습이며 한 손에는 횃불이나 열쇠 등을 들고 있다. 이 여신의 이름은 헤카테로, 세 얼굴의 여신으로 통한다. 헤카테의 이름과 상징, 관련된 이야기를 알아보자.
1. 이름
헤카테
: '멀리까지 힘이 미치는 여자'라는 의미이다.
2. 상징
출생, 죽음, 변화, 마법, 주술
교차로, 입구
횃불, 단검, 열쇠, 채찍
뱀, 개, 도마뱀, 두꺼비
3. 가족
아버지는 아스테리아, 어머니는 페르세스이다.
4. 헤카테와 관련된 이야기
4-1. 경계를 관장하는 헤카테
헤카테는 출생과 죽음, 서로 다른 길이 만나는 교차로가 그녀의 상징인 만큼 '경계'를 관장한다. 지상 세계와 지하 세계를 연결하고 죽은 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마법이나 주술과도 연관된다. 또한 다른 이들의 통행을 돕거나 통제할 수 있고 물건을 옮길 수도 있다. 헤카테는 어려운 결정을 도움으로써 인간의 삶을 이전과는 다른 길로 이끌고 인도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비견되기도 한다.
4-2. 세 몸을 가진 여신
헤카테는 '하늘, 지상, 지하', '처녀, 부인, 노파', '과거, 현재, 미래'와 같은 시간과 공간적으로 다른 세 가지를 동시에 나타낸다. 이러한 이유로 헤카테의 모습은 서로 등을 맞댄 세 몸을 가진 여인으로 그려진다.
4-3. 제우스의 편에 선 티탄신
티타노마키아에서 제우스 편에 선 소수의 티탄신이었기 때문에 올림포스 체제에서도 헤카테는 이전의 권력을 유지하게 된다. 인간들이 배불리 먹고살 수 있게 도와주며 행운을 주고 소원을 들어주는 신으로 여겨져 여러 곳에서 사사로이 숭배의 대상이 된다.
4-4.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를 돕는 헤카테
헤카테는 데메테르가 지하세계로 끌려간 페르세포네를 찾을 때 양손에 횃불을 들고 그녀를 돕는다.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하데스는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와 사랑에 빠져 그녀를 저승으로 납치해 간다. 데메테르는 딸을 잃은 충격에 절망하여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그녀를 찾는데 이때 헤카테는 데메테르의 조력자로 등장한다. 한편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의 배우자로 지하세계에 머물 때에는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를 돕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헤카테의 선택과 결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4-5. 기간토마키아에서 헤카테의 활약
올림포스 신들과 가이아의 자식들인 거인 괴수 기간테스 간의 전쟁, 기간토마키아에서 헤카테는 올림포스 신들과 함께 싸운다. 모이라이의 신탁에 따라 신들을 도울 인간 영웅인 헤라클레스가 참전하는데, 히드라의 독을 묻힌 화살을 쏘던 헤라클레스가 기간테스에게 밀려 위기에 처했을 때 헤카테는 횃불을 던져 그를 돕는다.
5. 헤카테를 다룬 예술 작품
헤카테
킨스키 궁전의 헤카테 조각상
지금까지 헤카테의 이름, 상징,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헤카테는 그리스로마신화 전체로 보았을 때는 비중이 적은 신이지만 모든 경계를 관장하는 신으로서 출생과 죽음, 선택과 결정 등에 있어 다양한 영향력을 끼친다. 다음에는 가이아의 자식이자 거인족인 티탄의 이야기를 알아보자.